Character
차향이 풍기는 고풍스런 남자아이. 최근에야 겨우 청년의 태를 내기 시작했다. 가늘고 긴 몸선은 길게 맨 카타나의 곡선과 어우러진다. 또래들 사이에서는 ‘기’에 눌린다는 이유로 제법 어려운 사람 취급받은 모양이다만, 그래봤자 어른이 보기엔 전부 오늘내일하는 어린애처럼 보일 뿐.
딱 봐도 귀하게 자랐다는 느낌을 준다. 머리카락과 눈썹이 먹을 부은 것처럼 검은 반면 피부는 인형만큼 하얗다. 안 그래도 하얀 피부는 햇빛을 보지 못해 핏기를 잃었다. 가늘게 찢어진 눈매 안에선 유리 구슬 같은 까만 눈동자가 굴러 간다. 총기로 빛나야 할 안구의 겉으로는 빛이 들지 않아, 무표정일 때는 매우 차가워 보인다. 다행히도 미소를 짓고 있을 때가 많은 편이다. 웃을 때는 눈을 휘어 접어 웃는다. 대체로 공포 문학 속 고양이와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.